자동차 정비소가 가면 일단 겁이 나죠. 정비 금액 때문에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곤 합니다.
정비 기사가 뭔가를 교환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라도 하면 기분이 좀 다운됩니다. 정비 비용이나 부품 비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단지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동차에 대한 간단한 지식이 있다면 고장도 덜 나고 안전도 지킬 수 있습니다.
타이밍 벨트란?
크랭크 축의 타이밍 기어와 캠축의 타이밍 기어를 연결해 캠축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벨트를 타이밍 벨트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자동차의 힘줄 같은 겁니다.
타이밍 벨트 교체주기
과거에는 8만 km에서 10만 km 주행하면 교환하라는 이야기가 많았죠. 요즘은 고강성 벨트가 나와 이 거리가 늘었습니다.
요즘에는 고강성 벨트를 채택한 차종은 보통 12만 km에서 15만 km마다 교환합니다. 차종에 따라서는 12만 km마다 점검하고 24만 km에서는 교체하라고 되어 있어요. 어떤 경우에 12이고 어떤 경우에 15 또는 24일까요?
혼자 운전을 하면서 짐을 거의 싣고 다니지 않는 분들은 15만km 내지 그 이상 주행하고 교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 등 동승자를 자주 태우거나 짐을 싣고 다니는 경우에는 12만 km에 타이밍 벨트를 교환하기도 하고요. 속도를 많이 내는 차량도 비교적 짧은 주행거리에서 교환하게 됩니다.
이밖에, 타이밍 벨트는 소재별로 교체 주기가 다릅니다.
고무소재라면 6~8만km 마다 교체하고요. 고강성 벨트는 보통 12~15만 km마다 교체하고요. 체인벨트를 채택한 차종이라면 25만~30만 km마다 교체합니다.
자동차 취급설명서를 보는 게 가장 정확한데, 주로 12만km라고 되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이때부터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점검 후 필요한 경우에 교체하라는 거예요.
제때 교체를 안한면 어떻게 될까?
타이밍 벨트를 제 때 교체하지 않으면 끊어져 버릴 수 있어요.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면 밸브가 고장 나고 피스톤이 깨져버립니다. 결국에는 엔진 통째로 교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면 운행 중에 시동이 꺼질 수 있어요. 이때 시동을 다시 걸려고 하면 엔진을 더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요. 엔진을 통째로 교환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고 하지 마세요.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면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바로 운행을 중지하시고요. 엔진룸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엔진에 큰 고장이 생겼다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타이밍 벨트가 끊어졌을 때 긴급조치
운전자 입장에서 드리는 얘기인데요.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면 기어 중립에 놓고, 차를 안전한 곳으로 밀어두는 게 좋습니다. (도로라면 움직이지 말고 멈춰 세우고 사람은 일단 대피하고요.)
타이밀 벨트 교환하면 얼마나 들까?
일단 공임비를 간단히 이야기해보면 이래요. 작업시간이 3~4시간 정도 소요되고요. 비용은 대략 소형차는 15만 원 이하, 중대형 승용차는 20만 원 내외 정도가 나옵니다. 여기에 부품비는 당연히 별도죠.
중요한 건 이겁니다.
정비소에서 타이밍 벨트를 교환할 때에는 벨트만 교환하는 게 아닙니다. 여타 부품을 함께 교체해야 하고요. 부품 교체를 하지 않으면 다른 고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향후에 공임과 부품비를 더 많이 내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타이밍 벨트를 교환할 때는 원벨트, 아이들러, 워터펌프, 텐셔너, 오토 텐셔너 등을 함께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혹시 안쪽에서 오일이 흘러나온다면 캠 리테이너, 크랭크 리테이너 등도 교환해야 합니다.
즉, 타이밍 벨트 교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타이밍 벨트만 교체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가격이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요. 그래도 간략히 말씀드리면, 그랜저나 산타페는 40~50만원대 정도고요. 소나타급은 30만 원대로 나와요. 소형차는 더 낮은 가격이고요.
정비소에서 타이밍 벨트 교환을 하려면 이렇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정비 기사에게 어떤 걸 갈아야 할지, 어떤 부품으로 갈 것인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그렇게 견적을 받으시고요. 또 다른 정비소에 가서 견적을 또 받아서 비교하는 걸 추천합니다.
가격이 싼 곳만 찾아서 타이밍 벨트를 교환하면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함께 교환해야 할 부품은 방치해 버리는 게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단지 가격만 볼 게 아니라 교체하는 부품이 무엇인지까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요즘 정비 기사님들이 친절한 분들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 있는 간단한 내용을 파악하고, 정비소에 가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설명해 달라고 해보세요. 부품의 상태를 같이 보면서 교체할 것들을 알려주실 겁니다.
그리고 부품 교체하는 모습을 함께 보기 어렵죠. 대부분의 경우 교체한 부품의 사진을 보여주니까 그것으로 부품 교체가 잘 됐는지 눈치껏 파악하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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