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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글로리 속 종교 이야기 - 무당 교회 절이 상징하는 것은

by 보통등기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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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더글로리에 나오는 극 중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더글로리 파트 2에 대한 여운이 깊게 남아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저는 공개되던 날 밤 넷플릭스 접속 자체가 잘 안 되고, 더글로리 시청 중에 튕겨져 나가는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비슷한 것을 겪었다는 분들이 적잖이 계신 거 같더라고요. 더글로리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나는 신이다'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더글로리도 종교를 대한 곱지 않는 시선으로 해석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연진과 이사라, 차혜정이 각자의 종교가 있고 이를 통해 종교의 그늘진 부분을 다뤘다고 보였어요. 이번 포스팅은 더글로리의 여러 명장면 중 기억에 남는 종교 관련 장면들을 추려보았습니다. 


무당집

파트 2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친 장면 중 하나는 무당집에서 열린 굿판 장면이었어요. 처음에는 동은의 사주를 받은 무당이 박연진에게 명찰 얘기를 하여 겁을 주려는 걸로 보였어요. 근데 옷을 벗네 마네 하고 무당이 떠드는 부분은 섬뜩하더라고요. 동은이 소희의 옷에 대한 기억을 알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무당이 그 얘기를 했고, 카메라도 허공을 비추면서 소희의 혼이 진짜 와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연진은 과거의 일들이 무당 입에서 나오자 놀라기 시작했고, 급기야 벌전까지 내려지면서 혼비백산 도망갔습니다. 복수의 카타르시스라기보다 섬뜩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박연진이 그 엄마인 홍영애만큼 그 무당을 진짜로 믿는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종교를 이용해 악행에 사용했고, 그 종교의 신이 벌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장소가 박연진을 혼내주는 곳이 되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습니다. 

 

성한 믿음교회 지하

극 중 이사라는 성한 믿음교회의 이길성 목사의 딸입니다. 파트 1에서 이사라가 하얀색 옷을 입고 성가대 석에 앉은 채 검은색 옷을 입은 동은과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교회의 첫 장면이었던 거 같아요. 그 교회에서는 이사라가 동은에게 돈 가방을 건네고, 그 돈으로 구입한 흰 가루, 숟가락 등을 통해 이사라가 지하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목사 딸의 실체를 다 드러나게 되죠. 

파트 2에서 이사라가 지하에 있을 때 대예배당에선 영광 영광 할렐루야를 부르고 있습니다. 영어로 글로리입니다. 이때 이사라는 선악과를 먹고 뱀을 만납니다. 뱀은 손명오로 변하고, 그와의 성적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은 없이 약에 취한 채 벌였던 그런 행동들이 떠오르면서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급하네요.

 

절 뒷마당

차혜정이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동은에게 충성서약을 맺은 곳은 절의 뒷마당입니다. 신분 역전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시엄마에게 면접서류를 전달하면서 동은과 만나는 장면에서요. 무릎을 꿇어도 당당하지 못하게 뒷마당에서 꿇어야 하는 불쌍한 인생을 갖고 있는 인물이 차혜정입니다.

파트 2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 절이 등장합니다. 역시나 절의 앞마당은 아니고 설거지를 하는 장소였으니 뒷마당이겠죠. 이 장면에선 시엄마의 정체가 사채업자고, 동은이 조금은 부적절한 부탁을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교회만큼이나 절에서도 어두운 일이 일어난다고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박연진 이사라 차혜정은 각각의 종교를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신인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판을 받게 됩니다. 특히 구체적 장소들이 지하, 뒷마당, 눈 내리는 날씨(굿 장면) 등으로 설정된 게 종교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거 같다는 인상이 강하더라고요. 

여운이 워낙 많이 남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재미있는 시리즈와 다큐를 봤지만, 이만큼 오래 기다렸다가 단숨에 본 시리즈는 없었어요.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전체 주제인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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