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에게 이런 수식이 붙습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 들어보셨죠? 여기서 '주'는 술이 아니라 주루입니다. 야구에서 주루 플레이는 야수들에게 필수적으로 익히고 연습해야 할 분야입니다. 그렇지만 사회인야구에서는 주루를 너무 안일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격이나 수비처럼 익혀야 합니다. 최소한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자, 그럼 야구의 주루 플레이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정리해 볼게요. 기초적인 것들만 글로 설명해 볼게요. 1루 주자는 타구에 따라, 2루 주자는 아웃카운트에 따라 주루 플레이가 달라집니다.
1. 1루 주자 ; 무조건 빠른 게 정답이 아니다
1.1 느린 타구가 안타가 될 경우 → 1히트 2런 ;
느린 안타성 타구로 판단되면 3루까지 가는 걸 목표로 합니다. 처음부터 빨리 가겠다고 전력질주를 하는 게 아닙니다.
1루부터 2루까지는 시계바늘처럼 둥글게 70~80%로 뛰면서 3루까지 추가 진루를 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이때 둥글게 뛰는 걸 오버런이라고 합니다.
추가 진루를 빠르게 판단한 후 2루부터 3루까지는 직선으로 뛰어야 합니다. (빨리 가겠다고 2루까지 직선으로 전력질주하는 건 초보!)
1.2 빠른 타구가 안타가 될 경우 → 안정적인 2루 진출
타구가 빠르다면 상대 야수가 타구를 잡는 타이밍에 2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을 정도로 달립니다. 이때도 오버런으로 달립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60% 정도의 질주로 2루로 갑니다. 타구 및 수비 상황을 파악하면서 2루까지 갑니다.
천천히 뛰는 이유는, 타구가 빠르면 어차피 한 베이스 밖에 못가기 때문이에요. 굳이 전력질주를 할 필요도 없고, 무리해서 3루까지 욕심낼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2루에 도착한 후에는 상대 수비의 캐칭이나 송구 실패 등의 상황에 대비해서 다시 뛸 수 있게 대비를 해야 합니다. (사회인야구에서는 송구 미스, 캐치 미스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염두에 둬야 합니다.)
2. 2루 주자 ; 아웃카운트별로 리드가 다르다
2.1 노아웃 상황 → 목표는 딱 3루까지
노아웃 2루 상황에선 우선 3루까지 가는 거에 목표를 둬야 합니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으니 주자가 아웃되지 않는 게 중요해요.
따라서 노아웃에서는 3루까지 직선으로 뛸 준비를 하세요. 2-3루 선상에서 리드를 하고,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면 최대한 빨리 3루까지 달립니다.
이때 3루까지 달릴지 말지는 상황마다 달라집니다. 그건 주루 코치 지시를 받는 게 좋아요.
2.2 1아웃 상황 → 홈까지 달리는 걸 목표로 합니다.
안타가 나오면 홈까지 달리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2아웃 주자 3루 상황은 크게 의미가 없거든요. 무조건 홈으로 달리는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홈으로 가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에요.
홈까지 달릴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리드를 2-3루 직선에서 한두발 정도 뒤에서 합니다. 위에서 말한 오버런을 대비하는 거죠.
2.3 2아웃 상황 → '무조건' 홈으로
2아웃 2루 상황에선 투구와 빠따가 컨택이 되는 순간 홈까지 달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리드는 2-3루 직선보다 3~4발 뒤에서 합니다. 오버런이 중요하고요.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실거 같아요. 야구 주루에선 오버런이 중요합니다. 각 베이스가 거의 90도씩 꺽여 있는데, 달리기는 90도로 꺽어서 하는 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오버런이 꼭 필요한데요.
오버런에서 중요한 건, 가까운 베이스로 갈 때는 크게 오버런을 하고, 그 다음 베이스로 갈 때는 최대한 직선으로 뛰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봐 정리해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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