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는 정말 필요할까?” 많은 이들이 던지는 이 질문에 나는 단호히 답할 수 있다. 필요를 넘어, 필수다. 처음 식기세척기를 사용했을 때, 설거지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느낌은 그야말로 ‘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식기세척기를 로봇청소기, 의류건조기와 함께 ‘3대 이모님’이라 부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집안일을 덜어주는, 마치 가사를 돕는 이모님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들 제품은 ‘삼신(三神) 가전’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시간과 에너지를 돌려주는 식기세척기
식기세척기는 단순히 설거지를 대신해주는 기계가 아니다. 하루 세 끼, 끊임없이 반복되는 설거지 시간을 아껴주고, 그 시간을 나 자신에게 돌려준다.
설거지를 하던 그 시간동안 이제는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혹여 집에 손님이 오더라도 손님과의 시간을 더 가질 수도 있고, 주말마다 아이의 얼굴과 마주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여기에 설거지 후 남는 손의 거칠음이나 물에 오래 노출된 피부의 불편함도 이제는 잊어버릴 수 있다. 특히, 최신 식기세척기는 고온 세척과 강력한 물 분사로 위생 걱정까지 덜어주니 안심이 된다.
애벌 세척? 번거로움 이상의 가치
물론, 애벌 세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조정 가능한 문제다. 밥풀이나 기름기 등을 간단히 헹궈주기만 해도 식기세척기는 충분히 제 몫을 한다.
더구나 요즘 나온 제품들은 세척력이 강력해져, 애벌 세척 없이도 큰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닉코노미 시대의 식기세척기 ; 삼신가전, 3대 이모님
식세기에 붙은 '3대 이모님', ‘삼신 가전’이라는 별명처럼, 별명 하나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닉코노미(nicknaming economy, 별명 경제)가 강조되면서 제품의 매출에도 별명이 영향을 미친다. 제품에 붙은 재치 있는 별명은 친근함을 더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더욱 널리 퍼진다.
식기세척기뿐 아니라, ‘샤모님’(샤오미 로봇청소기), ‘차이슨’(중국의 다이슨) 같은 사례는 이런 닉코노미 효과를 잘 보여준다. 별명 하나가 제품의 매출을 견인하고, 심지어 문화적으로 소비자와 교감하게 만든다. 식기세척기는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녹아든 하나의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잠깐 글이 딴 방향으로 흘렀는데, 아무튼 식세기는 여러 별명만큼 나에게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삶의 질을 바꾸는 변화
내게 식기세척기는 단순한 편리함 이상의 존재다. 설거지 시간 동안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휴식을 준다. 나를 위한 시간을 준다. 이 작은 기계는 나의 일상에서 중요한 조력자로, 그리고 작은 기쁨을 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밥상 문화가 식기세척기와 맞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장점들을 가리지는 못한다고 믿는다. ‘이모님’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있는 삶은 분명 더 풍요롭고, 행복하다.
한국식 식탁 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는 단순히 식기를 닦는 기계가 아니다. 시간을 돌려주고, 위생을 지켜주며, 설거지의 반복에서 나를 해방시키는 혁신이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도 ‘나의 삶을 바꾼 가전제품’으로 식기세척기를 꼽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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