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이나 영화나 소설이나 하나 같이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가 있어야 인기를 끕니다. 하트시그널4는 청춘남녀의 연애를 엿본다는 콘셉트 자체가 자극적이기는 하나, 인물들의 감정선이 우선되다 보니 자극적인 장면이나 빠른 전개와는 정반대의 스토리 라인이 나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트시그널4의 화제성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답답함을 캐릭터로 한 신민규가 중심에 있습니다. 분명히 마음으론 김지영에게 끌리는 듯한데 결국엔 다가가지 않는 민규의 모습에 보는 이들은 속이 터지고 있는 중입니다. 신민규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가설 1. 민규는 지영에게서 전 여친이 보인다?
핱시4 14화 방송을 앞둔 시점에서 민규가 지영을 밀어내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것은 '전 여자친구 썰'입니다. 이미 지영이에게 전 여자 친구와 비슷한 면이 있고, 전 여친들과 끝이 좋지 않게 끝났음을 암시하는 이야기도 한 바 있습니다. 이건 민규가 오픈할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 일거 같고, 더 깊은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전 여친도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전 여친과 지영이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다는 썰이 있습니다. 인스타에 있는 사진을 근거로 나온 이야기라고는 하는데...... 그렇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 사진을 보면 의심이 갈만하긴 한데, 이런 카더라 식 이야기는 그냥 재미로만 보는 게 서로에게 좋겠죠.
썰이라고는 하지만 민규의 전 여친이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건 기정사실화 되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성적인 민규 입장에선 지영의 전 직장이 마음에 많이 걸릴 거 같기도 합니다. 대학교에서 CC가 한번 깨지면 학교생활 피곤해지는 거 아시죠? 뭔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을 거 같습니다. 지영이가 지원이의 직업을 보고 전 남친이 생각나는지 큰 호감을 가지지 않은 것과도 비슷한 상황이네요.
가설 2. 주목받는 게 싫다
민규가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설명됐습니다. 13화 여수 숙소에서 지영에게 데이트 안 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지원이가 형 먼저 얘기하라고 판을 깔아주고, 겨레나 후신이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민규의 선빵을 기다리고 있었죠.
심지어 지수조차 민규가 지영이와 데이트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지만 민규는 끝까지 말을 꺼내지 않았죠. 민규 입장에선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모두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민규의 성격인 거죠.
민규는 지영이와 함께하는 것만으로 시그널하우스의 온갖 관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지영이에게 끌리는 것만큼 타인의 관심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나서서 말하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인 정반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민규가 아마 후자의 사람일 거 같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지영이에게 다가서기 어려워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거면 방송에는 왜 나갔는지..... 아이러니)
1:1로 만나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건 편안하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드러내는 건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 거니까요. 단지 시청자로서 방송을 보다 열불이 나긴 합니다. ㅎㅎ
이번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하트시그널4를 보면서, 신민규를 보면서 든 생각과 이런저런 썰을 찾아보면 든 생각을 끄적였습니다. 재미로만 봐주시고, 진지한 태클은 넣어두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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