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네 아이들 영어 공부법은 이미 입소문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책으로도 많이 나와있고, 성공담 실패담도 인터넷에 파편적으로 올라옵니다. 그런데 진짜 정보는 잠수네 사이트에 가입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유료사이트이고 회원들이 외부로는 정보를 잘 내보내지 않다 보니 궁금증만 갖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잠수네를 검색했을 때 자주 등장하는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온라인 도서관 vs 도서관 책 공수(라이딩)
온라인도서관에 있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골라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으니 큰 장점이죠. 사실 책을 골라주고 대출해서 읽어주는 게 상당히 힘든 일이니까요.
도서관에 직접 다니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이 도서관에 아이를 데리고 다닙니다. 특히 잠수네 부모님들도 도서관을 자주 찾습니다.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는 잠수네 책나무에 있는 그림책을 빌리기 위해서 은근히 경쟁을 해야 한답니다.
온라인과 실제 도서관의 차이는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용 책이나 컨텐츠의 차이도 분명 있겠지만, 부모님들의 태도의 차이가 더 클 겁니다. 학원이나 기관에 아이를 맡겨두고 '선생님이 잘해주시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부모가 직접 '우리 아이 수준이 어떤가' 관심을 갖는 부모의 태도.
그런 부모의 태도를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보세요. 아이들은 느낍니다. 읽은 책에 대해 함께 대화하는 부모와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도서관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것을 이용하더라도, 부모가 충분히 관심을 갖고 아이의 관심과 수준과 감정을 파악한다면 도서관에 직접 다니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워킹맘은 시간이 안돼요
시간이 없다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습관'입니다. 아이의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1시간 책상에 앉아서 연필을 쥐게 하라는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5분, 5분이 익숙해지면 10분... 이렇게 늘려가세요.
그렇게 천천히 꾸준히 오래 하다 보면 작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점점 눈덩이처럼 큰 효과를 거둘 겁니다.
영유아 시절부터 부모가 책 읽어주기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 되면 아이 스스로 책을 봅니다. 잘 읽는다는 게 아니라 그냥 심심하면 들춰보고 그림이나 사진을 쳐다봅니다. 스스로 책을 읽어내려고 시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독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인 거죠. 2살 때부터 시작했다면 7살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린 건가요? 고작 책에 '관심'을 두기 위해 수년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영유아가 아니라도 초등 저학년 정도라면 부모가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상에서 무엇을 가르치라는 게 아니라,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보는 거죠. 이렇게 디지털 디톡스부터 시작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잠수네를 하겠다고 각 잡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3시간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커다란 그림에 알파벳 한 글자 쓰여있는 그림책부터, 1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ORT부터, 영어가 어려우면 한글책부터, 내용 다 아는 만화영화의 영어 더빙으로 시작하세요. 이 4가지 중 영상물 보는 시간을 제외하면 20분 안에도 끝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두고 '부모를 갈아 넣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의 하루 24시간 중 1~2시간을 아이에게 내어주는 걸 갈아 넣는다고 말하면... 그 아이는 좀 불쌍한 거 아닌가요. 아이의 수준을 부모가 직접 파악해서 알맞은 책과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게 즐거운 일 아닌가요? 물론 안 하던 일을 하는 게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부모니까 시간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방치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내신 수능 파닉스 영작 모두 효과가 있나요?
내신은 내신공부 해야 합니다. 수능은 수능공부해야 합니다. 파닉스와 영작은 스킬을 배워야 잘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잠수네를 한다고 영어의 모든 부분을 커버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영어를 도구로 이용하는 토대를 만들어 가는 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시험공부와 잠수네는 분명히 관계가 적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험 점수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의 과목으로서 영어와 잠수네 영어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거죠. 잠수네 백날 해봐야 관계대명사라는 말을 이해 못 합니다. 한국식 문법은 그것대로 배워야 학교 시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영어도 영어이니 잠수네 아이들이 이해가 빠를 겁니다.)
파닉스와 영작, 영어토론 등의 것들은 조금은 관련이 있습니다. 2~3년간 꾸준히 영어 소리를 많이 들었다면 파닉스는 저절로 또는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영작이나 토론은 글쓰기와 말하기인데, 이건 영어와 상관없이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잘합니다. 잠수네에서는 영어책뿐만 아니라 한글책도 강조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배경지식이 많아서 잘하는 겁니다.
잠수네 아이들에게 영어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컴퓨터 사용법과 코딩 방법을 익히듯이 영어의 사용법을 익히는 겁니다. 컴퓨터로 무언가를 개발하는 건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영어로 시험점수를 올리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건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그러니 점수가 안 나온다고 잠수네 실패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효과 없다고 한탄할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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