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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정치판을 다룬 '돌풍' ; 거짓을 이기는 건 더 큰 거짓이야!!

by 보통등기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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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하는 정치꾼들의 이야기가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 담겼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설경구, 김희애, 김미숙의 열연이 빛을 더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돌풍의 몇가지 재미 포인트를 이야기해 볼게요.

 

"거짓을 이기는 건 더 큰 거짓이야"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단순한 권선징악 이야기는 아니에요. 정치판의 권모술수와 중상모략, 암투가 연달아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설경구와 김희애는 둘 다 나쁜 정치꾼입니다. 정치적 조작을 더 큰 모략으로 물리치고, 적의 우군을 전략적으로 내 편으로 만들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상대방의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돌풍에서는 선량함, 합리성, 대의는 없습니다. 그나마 큰 뜻이 있다면 모든 정치적 어둠(비리, 정경유착 등)을 싹 잘라내려는 박동호(설경구)의 신념이 있죠.

 

그렇지만 박동호가 자신의 신념을 이뤄내는 그 과정이 워낙 추악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거짓을 더 큰 거짓으로 이긴다는 정치 술수만 남게 되는 상황에 이릅니다.

 

 

현실을 모티브로 한 정치드라마

여러가지 장면에서 현실 모티브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많아요. 선거철 북한의 도발, 태극기부대, 광화문 집회, 탄핵, 부엉이 바위 등등의 소재를 요소요소에 잘 배치했습니다. 작가가 극을 쓰면서 현실 상황을 가져다 쓴게 아니라, 현실 사건을 나름대로 배치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짧을 글 짓기하는 것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 현실 모티브로 잡은 설정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86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이었어요. 

 

극중 전임 대통령 장일준과 정수진(김희애)은 소위 86세대입니다. 인권변호사와 전대협 문화선전부장이란 타이틀로 정치를 시작한 86세대 출신 정치인. 하지만 현실 정치를 겪으며 정치꾼으로 모순된 모습을 갖게 되는 인물입니다. 

 

박동호(설경구)는 검사 출신 정치인 설정이니, 86년쯤엔 데모가 아닌 고시원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86세대 출신 정치꾼들의 모습을 역겨워합니다. 박동호가 86세대 정치인을 물리쳐가는 과정이 드라마의 핵심이죠. 

 

(여기까지만 보고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드라마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태극기부대에 대해서도 적나라한 평가를 내리고 있어서 그런 생각은 딱히 안듭니다)

 

 

시종일관 엎치락 뒤치락

어떤 감상평에서 "엎치락 뒤치락해서 짜증나서 보다 껐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만큼 매 순간 매 장면에서 사건의 주도권이 확확 바뀝니다. 

 

김희애와 설경구는 정치적 정적으로서 참 많은 일을 합니다. 정치적 지주인 전임 대통령을 시해하고, 그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게 참 극단적인 설정이에요.

 

두 주인공은 둘 다 자신의 치부를 숨길 법도 한데 그것을 드러내놓고 상대방을 더 큰 무기로 좌절시키는 성향입니다. 

 

드라마가 총 12회인가 그런데 매회 한 사람만 유리한 상황으로 극이 전개된 경우가 없는 거 같아요. 

 

 

 

주요 장면마다 핸드폰이 상황을 바꾼다

현실에서 중요한 회의나 상급자와 대화중일 때 전화를 받지 않죠.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유독 오는 전화를 거절하지 않고 꼭 받더라고요. 예를 들어, 대통령과 대화 중인데 딸의 전화를 받는 식이죠. 

 

그 전화는 사건의 주도권에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극이 전개될 수록 휴대전화는 무언가 상황 전환이 되는 시그널처럼 보였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끄적여봤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훅~ 본 거 같아요.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실 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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