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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프랜차이즈 한순간에 끝난다 ; 스타 넘어 리빙 레전드 된 최정과 팬 내다버린 허경민

by 보통등기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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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 스토브리그가 한창이죠. 야구 시즌이 끝나면 난로가에 앉아서 이적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는 스토브리그. 몇년전엔 드라마로도 나올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시기입니다. 야구 인기가 상당하다는 방증이기도 하고요.

올해도 어김없이 스토브리그는 ing...  전통의 스토브리그 강자 한화가 올해도 열일하고 있습니다. 심우준과 엄상백을 FA로 영입했죠. 두 선수 모두 KT에서 한화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그 영향이었을까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이 KT로 가게 됐습니다. 케이티가 유격수 심우준에 주려던 금액을 허경민에게 주게 된 것이랍니다. 허경민은 3루가 주 포지션이고, 케이티엔 황재균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있죠. 그래서 처음엔 케이티의 허경민 영입이 좀 이상해보였죠.

그런데 아래 내용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1. 황재균은 내년 FA다. 황재균 나이가 허경민보다 많다. 구단에선 황재균을 못잡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2. 허경민은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 가능하다. 또 황재균이 에이징커브가 오면 1루와 지타로 두고, 허경민을 3루로 쓸 수 있다.  
3. 허경민과 김상수를 유격수로, 허경민과 황재균를 3루수로 출전 시간을 나누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케이티로 가게 된 허경민. 구단에서 원하고, 선수도 연봉 높였으니 윈윈이라고 봅니다. 저는 두산팬이 아니라서 축하를 하는 마음이 커요.

근데, 두산팬들은 서운한 기색을 내고 있죠. 16년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게 됐으니 아쉬울 수밖에요. 이해합니다 그 팬심. 이해를 넘어 공감까지...



지난해 쓱 프랜차이즈 김강민이 한화로 가게됐죠. 당시 쓱 구단은 엄청난 비난을 받고 구단 책임자 목아지도 날라갔습니다. 영구결번이 확실시 되던 선수를 한화로 가게 내버려뒀으니까요. 또 한화가 나오네요. 스토브리그의 강자. 군불만 떼는 ...

개인적으로 김강민, 허경민 같은 선수를 좋아합니다. 팀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니까요. 기록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팀 밸런스, 멘털, 분위기를 이끄는 무형의 능력이 뛰어난 선수죠.

두 선수 모두 사생활에서도 큰 논란은 없던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준수한 실력으로 롱런하는 선수가 있는 팀이 좋은 팀이라고 봅니다. 후배들이 본받을 선배가 있는 팀이니까요.

아무튼 쓱은 그 일을 반면교사 삼아 최정 잡기에 전력을 다했죠. 선수 대우도 제대로 하고, 혹시나 타팀이 영입전에 뛰어들까 연봉 수준을 흘리는 언론 플레이도 했어요. 그렇게 최정은 인천 야구를 상징하는 인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정하면 홈런이죠. 홈런에 대한 KBO 기록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을 겁니다. 그에게 프렌차이즈 스타를 넘어 리빙 레전드 호칭이 붙는 것에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할거예요.



이 대목에서 허경민 선수의 선택, 두산의 선택이 아쉽습니다. 선수와 구단의 선택은 합리적이었을 수 있어요. 근데 둘 다 과연 팬을 고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16년 프랜차이즈이고 준수한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고향팀을 떠나는 게 팬으로 가슴아프죠.(전 두산팬은 아니지만요)

양의지처럼 후에 다시 영입할 수도 있죠. 근데 저는 양의지가 과연 두산 프랜차이즈거 맞는지 의문이고요. 영구결번까지 해줄지도 의문이에요. 엔씨에서 우승 포수였는데... 허경민이 양의지만큼 퍼포먼스를 낼까요?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 야구판에 프랜차이즈 스타가 또 한명 사라졌습니다. 낭만 야구를 좋아하는 올드팬, 골수팬들은 또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허경민 선수는 연봉을 얻었고 오래도록 남을 추억과 명예는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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