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제34회 2차 시험 합격수기입니다. 다 끝나고 가채점 결과를 보니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 거 같네요. 공인중개사 자격증, 그 자체는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험을 처음 시작할 때도 그렇고 가채점 결과가 합격선이라는 결과를 받아 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너무 큰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했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2차 시험 수험기간 동안 동네마다 수없이 많은 공인중개사사무소 간판이 이렇게 대단히 커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 머리가 내 생각과 달리 팽팽 돌지 않는다는 것,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가족들을 돌보지 못한다는 것 등등 오만가지 잡념과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공인중개사 학습 방법론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학습 포인트
1. 시험 직전까지 과목별 100선 문제집과 동형 모의고사 문제지의 지문은 최대한 외운다. 계속 읽다보면 외워진다.
2. 시험을 반년 이상 남겨두고 있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암기하기 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두자.
3. 세법 : 큰 목차와 내가 학습하고 있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취득세, 등록면허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의 내용이 서로 얽혀 있고, 서로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비교하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 각 세목별로 시기, 대상, 세율 등 비슷한 소목차들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
4. 중개사법 : 강의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주요 암기코드, 두문자는 일찍부터 체화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본격적인 문제풀이와 함께 암기를 시작해도 괜찮다. 다만 문제 풀이 복습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5. 공법 : 공법은 열심히하면 60~70점, 대충 하면 과락이다. 1년 내내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전혀 모르는 게 10문제 정도는 나온다. 10문제면 25점이니 그만큼을 제외하고, 공법 시험은 만점을 75점이라고 생각하자. 강의에 나오는 내용의 80%를 소화하면 60을 받을 수 있다.
6. 공시법 : 이해가 되면 저절로 암기가 된다. 지적법과 등기법은 절차법에 가깝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토지대장을 인쇄해서 가지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다음으로, 시간의 역순으로 제가 공부했던 패턴을 정리해보겠습니다.
9~10월
비는 시간은 모두 스터디카페에서 보냈습니다. 회사를 가야 하는 시간과 가족들과는 아침저녁 식사시간에 짧게 얼굴을 보는 시간을 제외하곤 스터디카페에 있었습니다.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책상에 앉아있으려고 애썼습니다.
메가랜드 100선 문제지를 계속 반복 반복... 모의고사 문제지도 두세번씩은 봤습니다. 중개사법, 공시법, 세법은 이론강의를 2~3월에 보고 거의 손 놓고 있다가 9월 초부터 100선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100선 강의를 듣고, 모의고사 풀고 강의 듣고, 모의고사 틀린 문제 다시 풀면서 100선에 있는 같은 부분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거의 한 달 넘게 이렇게 하니 100선 문제는 4~5 회독은 한 거 같습니다.
하루에 2과목씩 순환을 하다가 마지막 2주 앞두고는 매일 3과목씩 시간 배분을 했고, 마지막 일주일은 매일 전 과목을 훑었습니다. 하루 목표량, 계획량을 모두 채운 날은 사실 없습니다. 매일 공부 분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를 마감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꾸준히는 했습니다.
10월 들어서는 모의고사 점수가 중개사법은 60~70점대, 나머지 과목은 50점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수준이 시험 직전까지 이어지더라고요.
7~8월
7월이 들어서 중개사법과 공시법, 세법 강의를 두 번째로 들었습니다.1~3월에 각각 한 번씩 들어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1.3~1.5배속으로 빠르게 들었습니다.
이 3과목의 인강은 스페셜 에듀에서 한민우(중개사법), 강승구(공시법), 강양구(세법) 선생님 강의를 수강신청했었습니다. 가장 싸고 강의량이 적어서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8월이 될때까지도 공시법은 여전히 무슨 과목인지 정체를 알 수 없었고, 중개사법은 암기사항을 전혀 외우지 않았으며, 세법은 파편적인 내용만 파악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알지 못했습니다. 되돌아보니 강의가 문제가 아니고 제 수업 태도에 좀 적극성이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7월 말쯤에 큐넷에서 기출문제지를 뽑아서 풀어봤습니다. 점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강의를 별로 듣지 않았던 중개사법, 공시세법은 물론이고 인강을 열심히 들었던 공법까지 처참한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8월에는 인강 이론과정을 마지막으로 들었습니다. 부족함을 느끼던 과목과 특정 부분에 대해 한번 더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스페셜에듀에서는 이론강의만 수강신청을 해놨었는데, 8월말까지 한 강좌를 두 번 정도 들었습니다. 이해는 되지 않더라도 선생님이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는 기억에 남더라고요.
3~6월
부동산 공법에 집중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미뤄두고 메가랜드의 고상철 선생님 강의를 거의 매일 들었습니다. 매일 듣는다고 해도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뿐이라 2~3일에 실강 하루치를 듣는 수준이었습니다.
소목차로 3~6월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2022년 11월부터 고상철 공법 강의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정규 강의 중 예상문제 강의를 제외하고 기본강의부터 기출문제 강의까지 거의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법에 대한 자신감은 좀 있었습니다. 9월 이후에 공법 외 다른 과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상반기에 공법 강의를 많이 들어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공법은 과락을 맞기 쉽다고들 하는데, 어느 정도 학습 시간이 쌓이니 과락은 쉽게 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법은 60점만 받아도 상위 10%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60점을 넘기는 게 목표였고, 가채점 점수가 딱 60점이 나왔으니 나름대로 만족스럽습니다.
2월말 이전
1차 시험 가채점 결과를 보고 1주일 후부터 인터넷 강의를 알아보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대로 스페셜에듀에서 3과목, 메가랜드에서 1과목을 선택했습니다. 스페셜에듀 이론강의는 2월 말에서 3월까지 한 번은 들었던 거 같습니다. 공법은 앞서 얘기한 대로 메가랜드 고상철 선생님 강의를 꾸준히 계속 들었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겨울은 공인중개사 수험생들에게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기이다보니 저 역시 열심히 공부한다기보다 그냥 한번 들어두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시험 막판에는 매 순간 열심히 하지 않은 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찍 시작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대견하긴 합니다.
정리
제 가채점 결과는 반올림해서 대충 공개하면, 중개사법 70점 공법 60점 공시세법 80점입니다. 그렇게 고득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턱걸이도 아니고요.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두 달 정도를 보냈는데, 꾸준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혹시 공부하기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고 공부 마음을 다잡으시면 정말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런 바램을 가지고 포스팅하는 거니까요.
공인중개사 시험은 매년 2만명 정도가 시험을 통과합니다. 그 2만 명에 꼭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포함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1. 기준 사기 의심 사이트 목록 (0) | 2023.11.20 |
---|---|
미국 버거킹 프랜차이즈 관리업체 파산 : 와퍼 인기 하락 신호탄? (0) | 2023.11.14 |
교사 소송비 지원 늘린다: 서울교육청 교권보호 방안 발표 (0) | 2023.08.02 |
LG전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 달성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하반기 성장 추진 (0) | 2023.07.27 |
리사 수 : AMD를 구원한 천재적인 여성 리더의 성장 (0) | 2023.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