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가면 남산돈까스: 101번지 vs 소파로 23 둘 중 하나로 고르자!

서울 남산에 남산타워만큼 유명한 게 남산돈가스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이름을 한 가게들이 몰려 있어서 어디가 진짜 남산돈까스인지 알 수가 없죠. 특히 처음 가는 분들은 어딜 가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가게별 특징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모두 개인적인 후기이니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남산돈까스 가게들의 공통점

• 돈까스와 함께 고추가 나옵니다. 
• 돈가스 소스를 공들여 만듭니다. 가게별로 소스 차이가 가장 크고, 다른 부분은 비슷합니다. 
• 서로 원조라고 말하곤 합니다. 
  
  

1. 101번지 남산돈가스

요즘에 가장 이름이 알려진 가게가 이 가게입니다. 방송에도 나왔고, 줄 서는 사람들도 있어서 요즘 남산돈가스의 인기를 이끄는 가게인 거 같습니다. 101번지 남산돈가스는 주문을 테이블에서 태블릿으로 합니다. 셀프바에서 스프를 여러번 먹을 수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90년대 생긴 남산 최초의 한국식 수제 왕돈가스 가게입니다. 남산 소파로 101번지에 위치해 있어서 101번지 남산돈가스로 이름을 붙인 걸로 보이네요. '한국식 왕돈가스'가 이 가게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남산왕돈가스 11,500 / 매운 돈가스 12,000 / 치즈돈가스 13,000 / 철판함박스테이크 13,000 / 마늘돈가스 13,000 / 생선가스 12,000 / 모둠정식 14,000 / 돈가스카레덮밥 10,500 / 가락국수 8,500 / 냉메밀 비빔메밀 9,500 / 대왕미트볼스파게티 9,500 / 가락국수돈가스 13,000

 

사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점포가 101번지 가게인 거 같습니다. 프랜차이즈도 냈고, 가게에 들어가 보면 시스템도 잘 갖춰진 걸로 느껴져요. 

 

2. 남산돈가스전문점

개인적으로 저한테 1등은 이 가게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 평범하고, 위치를 정확히 모르면 찾아가기 쪼금 어렵습니다. 도로명 주소로 서울 중구 소파로 23입니다. 정확히 23번지는 아닌데, 시중에는 23번지 남산돈가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게는 사연이 있다고 해요. 92년에 103-1번지에서 남산돈가스를 시작했고, 97년에 101번지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장사가 잘되는데 건물주한테 내쫒기고, 건물주가 101번지 돈까스를 차렸다는.... 2015년에 소파로 23으로 이전해서 현재 장사를 잘하고 있습니다.

 

옛날이야기야 어찌 됐든 남산돈가스전문점은 여전히 잘되는 가게입니다. 주말에 근처에 지나가면 영업시간 내내 가게 근처에 주차된 차들이 빽빽하게 있습니다. 

 

메뉴는 101번지에 비해 단출합니다. 돈가스 11,000 / 생선가스 12,000 / 반반가스(돈-생선) 12,000 / 치즈돈가스 13,000 / 꽁치김치찌개 8,000 / 순두부 8,000    메뉴 구성이 왠지 기사식당 느낌입니다. 

 

소파로 23 남산돈가스는 남산 근처에 있는 돈까스 가게 중에서 가장 노포의 느낌이 납니다. 90년대 사진도 걸어두고, 일하는 분들도 연세 있으신 분들이 눈에 띄어요. 

 

3. 기타 등등

남산돈가스라고 아무 곳에나  들어가면 화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호객행위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외국인 직원이 서빙하는 곳도 있고요, 음식 자체에 큰 메리트가 없는 곳도 있어요.

 

남산 케이블카 근처에 가게들 서너 곳이 몰려 있는데, 그중에서는 101번지를 추천하고요, 노포 맛집 분위기를 찾으면 소파로 23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