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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사회인야구 배팅볼 투수가 에이스 되는 방법: 이제 류현진도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by 보통등기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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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모든 투수가 강속구 투수가 아닌 것처럼 사회인야구에서도 모든 투수가 구위나 구속으로 타자를 제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구력이 좋고 경기 운영능력이 좋은 선수가 팀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냅니다. 왜 그런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36세 류현진은 구속이 빨라서 메이저리그에서 있는 게 아니다.

류현진 선수는 2023년 8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4피 안타 2 실점(비자책)으로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복귀 후 4번째 경기였던 이날, 류현진 선수의 평균 구속은 87.4마일에 그쳤지만 탈삼진을 7개나 잡아냈습니다. 
 
토론토의 한 매체는 류현진의 호투에 대해 4가지 요인을 꼽았습니다. 구종을 배합(pitch mix), 타자의 수 읽기(out thinking hitters), 타자 타이밍 뺏기,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그것입니다. 
 
제목을 사회인야구로 했는데, 류현진 선수 이야기를 하니 좀 동떨어져 보이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인야구에서도 위의 4가지는 아주 중요한 능력입니다. 
 
특히, 네 번째로 꼽은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진짜 최소한 한 구종이라도 가운데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게 첫 번째 미션이고, 그게 된다면 구종을 하나 추가하고 또 하나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구종을 추가하면서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게 연습해야 합니다. 
 
구속과 구위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구속과 구위에 매몰되어 연습하지 말자는 겁니다.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면 쾌감이야 크겠지만, 그것 말고는 느린볼이나 변화구로 삼진 잡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나의 구속을 올리는 연습은 신체 발란스나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하고, 투구 연습 시에는 제구 잡는 것에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합니다.
 

머리 좋은 투수가 되어야 한다.

위에서 볼 배합과 수 읽기, 타이밍 뺏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죠. 이런 것을 실제 경기에 적용하면 연습할 때 배팅볼 투수라도 팀의 보배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투구 리듬에 변화를 준다. 공을 던질 때마다 일정한 패턴을 고집하면 상대팀에게 수를 읽힙니다.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어떤 때는 3초, 5초, 1초 등으로 다르게 가져갑니다. 
 
2. 볼 배합에 변화를 준다. 자신의 구종이 3개가 있다면,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2개 구종으로만 던집니다. 그리고 2바퀴째에서 새로운 구종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경기 중간에 경우의 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구종이 많지 않다면, 경기 초반에는 낮은 쪽을 공략하다가 중반부터는 바깥쪽 공에 집중하는 식으로 변화를 가져가면 좋습니다. 
 
3. 투수도 상대팀 타선을 분석해야 한다. 나에게 안타를 친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 얼마나 정타를 때렸는지를 기억하고 다음 이닝에 만났을 때 그것을 투구에 반영해야 합니다. 나의 공으로 도저히 아웃을 잡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볼넷을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장타로 타점을 주느니 한발 물러서는 거죠. 
 
 
 
결론적으로, 제구를 기본으로 구위와 구속이 따라주면 좋은 투수의 자질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두뇌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고, 변칙적인 공격을 하고, 예측플레이를 하는 것과 같은 경기 운영을 해야 합니다. 투수라고 단순히 던지는 행위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투구로 어떻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류현진 선수의 호투 영상을 보다가 문득 썰이 떠올라 풀어봤습니다. 왕초보의 잡썰이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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