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사회인야구 팀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는 분들이 생깁니다. 구력이 있는 분들이야 유니폼만 맞춰서 뚝딱하고 팀을 만들 수 있지만 처음하시는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팀원 모두가 사회인야구에 첫 발을 내딛는 거라면 함께 논의해 가면서 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부터 해 나가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사회인야구에 입문하는 팀을 위한 '창단 준비 가이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고 팀을 만들어 사회인야구에 더 많은 선수들이 유입되길 바래봅니다.
사회인야구 팀 창단 가이드
- 팀원 구성 및 팀명 정하기
- 참여 리그 선택 및 가입
- 유니폼 및 장비 갖추기
- 연습 또 연습
1. 선수 구성 및 팀명 정하기
개인적으로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는 팀 경기이기 때문에 적어도 9명의 선수가 매 경기 출석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생활스포츠가 그렇듯이 사회인야구 선수들도 본업이나 가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조금 더 넉넉한 인원으로 한 팀을 꾸려야 합니다. 인원이 부족하면 매번 몰수패만 당하다 한 시즌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한 팀당 적정 인원은 15명 정도라고 봅니다. 리그비를 감안해서 그렇 습니다. 리그마다 1년 비용이 다르지만, 대충 300만원이라고 한다면 15명이 모였을 때 1년에 2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요즘 팀마다 연회비를 20만원선에서 책정하기 때문에 15명이라고 설명드리는 겁니다. 만약 경기 후 식사를 회비로 하거나 음료를 팀에서 준비할 경우에는 회비가 당연히 더 올라가겠죠.
선수를 구성할 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팀의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합니다.
다들 말로는 '즐거운 야구'를 먼저 생각한다고 하지만, 누구는 이길 때 즐겁고 누구는 야구장에 나가기만 해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트라이아웃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게 아닌 이상 실력이 형편없는 선수가 팀원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야구를 취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미 생활에 어느정도 집중하는 지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위 '야구환자'라 불리는 매니아들도 있고, 실책을 하고도 허허실실 웃고 넘기는 팀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선수마다 실력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서 팀에 대한 애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팀 스피릿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팀명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2. 참여 리그 선택 및 가입
팀 창단 가이드라고 쓰면서 총 4단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리그 선택은 중요하면서도 쉬운 과정입니다.
감독님이다 단장님이 후보군을 제시하고 팀원들이 투표로 결정하면 됩니다. 만약 한 동네에 모여 살고 있다면 거리상 가장 가까운 리그가 될 확률이 높죠.
리그마다 차이점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운동장 차이, 리그비의 차이가 가장 눈에 띄는 차이일 겁니다. 그 정도 정보만 가지고 리그를 고를수 밖에 없습니다.
리그마다 심판의 수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함께하는 팀들의 분위기도 다를 수 있는데, 그건 직접 가서 느껴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리그 선택은 크게 고민하지 마시고, 팀원들과 하루 이틀정도만 이야기를 나누고 후보지 제안 및 투표로 결정하는 걸 추천합니다.
주의할 점은 '시기'입니다. 리그가 보통 매년 2~3월에 시작하는데 그 전에 가입해야 합니다. 전년도 12월 이전에는 가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보다 나중에라도 참여는 가능하지만, 늦게 가입하면 일정 배정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연휴 중간에 경기가 잡히거나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으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 유니폼 및 팀 장비
유니폼도 미리미리 맞춰야 합니다. 겨울엔 유니폼을 맞추는 팀이 많기 때문에 제작에 한두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기성품에 패치만 붙이는 정도로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작하는 팀이라 유니폼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게 보통입니다. 리그 가입 전부터 유니폼도 정해서 제작 의뢰를 해두는 걸 잊지 마세요.
팀장비를 운영하는 방식은 팀마다 다릅니다. 팀이 포수장비와 공용배트를 구비해둔 팀도 있고, 최근에는 모든 장비를 개인화하는 팀도 있습니다. 공용장비가 늘어날 수록 회비는 올려야 합니다. 팀 장비를 없이 하면 개인부담이 늘어납니다.
이런 운영은 팀이 정할 일이지만, 포수 장비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팀 장비로 갖추는 게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팀 회비로 포수장비를 갖춰두는 거죠. 가격도 가격이지만, 다른 위치에선 글러브만 있어도 되는데 포수한테만 보호구까지 개인이 부담하라고 하는 건 불합리하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처음이라면 배트를 개인장비로 갖추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팀 배트의 경우는 보통 이렇게 합니다. 팀에서 3자루 정도와 펑고배트를 구비해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는 팀원 한명 두명이 생기게 되고 그때 개인 배트를 사게 됩니다.
헬멧도 처음에는 팀 장비로 사둡니다. 그런데 헬멧은 배트 보다 더 빠르게 개인장비로 교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위생문제인데요. 신발을 공용으로 쓰지 않는 것처럼 헬멧도 공용은 좀..... 그렇습니다.
개인장비로는 글러브와 운동화가 필수 입니다. 그외에 아대, 로진, 선글라스 등등은 개인 선택이니 팀원들이 알아서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4. 연습 또 연습
이 글을 구력이 거의 없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구력이 없는 사람들은 사실 레슨을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비용이 좀 들긴하지만요.
비용이 아까워서 팀 연습만 하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가장 큰 장애물은 공터를 구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야구 연습을 할 만한 운동장 내지 공터는 넓어야 하고 지나가는 행인이 거의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 도시지역은 그런 땅을 찾기 어려워서 사실상 팀 연습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팀이 많습니다.
어쨋든 연습은 꼭 필요합니다. 팀원 간 결속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고, 손발을 맞춰봐야 서로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수마다 운동능력과 야구 실력, 성격 등을 파악해야 수비 포지션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팀원 전체가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팀 연습도 중요하고 개인 연습도 중요합니다. 사회인야구 4부리그가 동네야구 같아보여도 처음하는 분들에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습을 해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꼭 갖고 사회인야구 판에 뛰어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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