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에서 에이스 A급 투수만 있으면 우승할 수 있을까

사회인야구 4부 리그를 기준으로 한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100%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 주세요.

 

제목을 '에이스 투수 한 명으로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습니다. 답부터 내리면 '그렇다'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투수는 다다익선'이라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회인야구 'A급 투수' 기준

각 리그별로 그 리그를 씹어 먹는 투수들이 한두 명씩 있습니다.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를 'A급 투수'라고 줄여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A급 투수는 체감상 직구 구속이 100km 정도 되고, 변화구 한 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좌우 또는 높낮이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원하는 타이밍에 적절한 유인구를 던질 수 있습니다.

 

구속이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구속과 함께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변화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질 수 있으면 분명 유리하지만 그 변화구를 원하는 곳으로 제 구 할 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인야구에서 팀을 우승시키는 A급 투수의 또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출석률이 좋아야 한다는 거죠. 리그 당 1년에 적게는 10경기에서 많게는 15~17경기를 치릅니다. 우승을 하려면 7할 이상의 승률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A급 투수는 최대한 결석을 안 해야 합니다.

 

A급 투수 한 명으로 부족하다

야구는 최소한 9~10명이 하는 팀 경기이지만 A급 투수 한 명이 차지하는 실질적 비중은 매우 큽니다. MLB나 KBO 리그를 봐도 에이스 투수 한 명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많이 접하셨으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한 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A급 투수가 없을 때에도 정상적인 경기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선수가 나오는 날은 이기고, 그 선수가 빠지면 지는 팀은 절대 좋은 팀이 아닙니다.

 

가을로 접어들어 리그의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면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낸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 팀의 에이스라도 상대팀에게 안타를 맞거나 실점을 내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감독의 경기 운영이 필요해집니다. 

 

적절한 타순을 짜고,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야 합니다. 그런 작전이 없이 시종일관 같은 타순과 같은 투수로는 우승까지 올라가는 건 어렵습니다. 

 

따라서 A급 투수가 있으면 더없이 좋지만, 그에 대체하는 2번, 3번 투수도 있어야 합니다. 실력적으로 조금은 부족해도 경기 운영이 되고, 다른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는 투수를 준비해둬야 합니다.  

 

 

2번, 3번 투수 육성에도 신경 쓰자

사회인리거들에게 '육성'이라는 단어가 잘 안 어울리는 거 같긴 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여러 명의 투수를 준비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에이스처럼 경기를 책임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갑자기 마운드가 비었을 때 경기를 맡아줄 투수가 있어야 합니다.

 

체력이 약하지만 적당한 구속과 제구력이 있다면 원포인트 릴리프나 오프너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구속과 구위는 수준급인데 제구가 약하다면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한두 경기 정도는 에이스 투수 대신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 팀 야수들의 수비 실력이 좋다면 후보 투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어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리그 성적에 여유가 있거나, 시즌 성적을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새로운 투수를 테스트해 볼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팀원들이 새로운 투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마운드를 맡겨도 될지 말지를 판단해 보는 거죠.

 

이렇게 팀원들이 실력을 높일 기회를 부여받았을 때 개개인적으로 동기부여가 생기게 됩니다. 개인연습을 더 하게 되고, 욕심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런 의욕이 높아질 때 팀 출석과 개인 성적, 팀 성적이 함께 올라갑니다.

 

그러니 에이스 투수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명의 투수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