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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비선출 사회인 야구 잘 하는 법 - 브레이킹볼 슬라이더 알기

by 보통등기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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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야구의 브레이킹 볼, 특히 슬라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브레이킹 볼은 투수가 던진 공이 좌우 또는 상하로 움직이는 공으로, 슬라이더나 커브가 이 범위에 속합니다. 사회인야구 4부 수준에서 브레이킹 볼 계열의 변화구를 덜질 줄 알거나 칠 줄 알면 '야구 좀 한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브레이킹 볼 이해하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자주 접하는 용어 중에 패스트볼(fastball)과 브레이킹볼(breaking bal)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용어로는 직구와 변화구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킹볼은 변화구 중에서도 슬라이더와 커브가 대표적인 구종입니다. 우투수가 한가운데로 던진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바깥쪽이나 바깥쪽 아래로 변화합니다. 커브는 아래로 떨어지는 낙폭이 더 큰 것이 슬라이더와 차이점입니다. 슬라이더는 직구와 커브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커브도 브레이킹 볼인데 왜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말씀드린다고 했을까요? 사회인야구 4부 수준에서 제대로 된 커브를 던지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던지는 것도 어렵지만 팔에 무리를 주어 부상위험도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연습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투수 입장에서 슬라이더는 포심 직구에서 그립 와 손목의 각도를 살짝 틀어주면 던질 수 있습니다. 그립과 손목 이외의 다른 투구 메커니즘(mechanism)은 직구와 거의 같기 때문에 연습하기도 비교적 쉽고, 타자와의 대결에서 잘 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슬라이더의 변화 궤적이 밋밋할 경우 타자 입장에서는 속도만 느려진 직구로 보이기 때문에 치기 쉬운 공이 됩니다. 또한 다른 변화구보다 파울로 쳐내기 쉽기 때문에 끈질긴 승부로 직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김광현과 윤석민, 최근 메이저리그 투수 딜런시, 에드윈 디아즈 등이 대표적인 슬라이더 투수입니다. 현역 최고의 야구선수 중 한명인 오타니의 슬라이더는 아래로 떨어지는 구종은 물론이고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만 휘어나가는 궤적(일명 스위퍼)까지 던지고 있어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슬라이더는 실밥이 옆으로 돈다

사실 브레이킹 볼을 야구공을 쥔 사진 한 장 없이 설명하는 포스팅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야구공을 쥐는 모양 그립(grip)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변화구는 던지는 사람에 따라 그립이나 공의 움직임이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그립을 연구하기 전에 공의 회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밥의 회전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포심 직구는 타자가 볼 때 실밥이 밑에서 위로 회전합니다. 커브는 반대로 타자가 볼 때 실밥이 위에서 아래로 움직입니다. 슬러이더는 옆으로 회전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극단적으로 표현했을 때 이렇다는 겁니다. 

 

슬라이더는 실밥이 옆으로 회전하도록 던지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밥이 옆으로 회전하도록 던질 수만 있다면 어떤 그립과 팔회전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립 사진에 얽매이지 말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연습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밥이 옆으로 돌아야 공의 궤적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난 후 사진을 찾아보세요. 어떤 사진은 중지나 검지의 옆면이 실밥이 걸쳐 있을 겁니다. 어떤 사진은 엄지와 검지가 실밥에 걸쳐있지만 실밥의 한쪽에 치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겁니다. 핵심은 실밥이 옆으로 돌 수 있게 실밥과 손가락의 위치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슬라이더 던지기

투구 동작은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저는 딜리버리, 릴리스, 팔로우스로우로 구분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각의 동작들이 잘 이어져야 합니다. 슬라이더 투구를 설명하기에 앞서 제가 생각하는 각 용어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딜리버리는 우투수가 왼다리를 들고 무게 중심을 다시 왼쪽 다리로 옮기기까지의 동작입니다. 딜리버리 하는 동안 팔은 활시위를 가장 팽팽하게 당겼을 때처럼 탑 포지션에 가도록 움직이면 됩니다. 릴리스는 팔의 움직임을 말하며, 팔의 회전과 손 끝의 힘이 공에 전달되는 거을 말합니다. 흔히들 공을 채여한다, 공을 때려야 한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게 릴리스 동장의 마지막 부분, 릴리스 포인트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팔로우스로우는 공을 놓고 난 이후의 동작으로, 팔 스윙 이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작입니다.

 

이제 본론인 슬러이더 투구 동작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사회인야구 4부를 하는 입장에서 알아듣기 쉽게 쓰는 것이기 때문에, 틀린 이론이라고 지적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립은 각자 알아서 정하되, 공에 스핀을 옆으로 준다는 것만 지키면 됩니다. 딜리버리와 릴리스는 포심 직구와 거의 같습니다. 길게 설명할 게 없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릴리스포인트의 각도와 팔로우스로우시 손과 손목의 각도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라 릴리스포인트 순간에 공의 실밥을 얼마나 잘 조작하는지에 따라 공 회전이 달라지고, 회전에 따라 공의 무브먼트가 달라집니다. 그것은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들고 찾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팔로우스로 우할 때의 손과 손목의 각도는 릴리스 동작에서 이어지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지막 각도가 어떻게 됐을 때 가장 좋은 슬라이더가 나왔는지를 체크하면서 연습하길 추천합니다. 팔로운스로우 할 때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목의 각도를 조정해서 던지라는 분도 계시고요, 직구처럼 손 등이 보여도 괜찮다는 분도 계세요. 어떤 것도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슬라이더를 즐겨 던지는데, 이렇게 합니다. 포심으로 잡던 실밥 위치에 중지의 바깥쪽 옆면을 걸칩니다. 다른 건 다 똑같고, 릴리스포인트에서 손가락을 포수 쪽으로 날리는 느낌으로 던집니다. 손가락 총의 총구가 위에서 포수쪽으로 향하는 순간 공을 던집니다. 이해가 되시나 모르겠네요. 팔로우스로우에서는 손바닥이 1루나 하늘을 향하도록 위치시킵니다. 잘 던지지는 못하지만 직구와 다르게 날아가는 거 자체가 재미있더라고요. 

타자 입장에서 브레이킹 볼 치기

사회인야구 4부의 타자가 아무리 낮은 수준이라고 해도 슬라이더 정도는 커트해낼 수 있어야 좋습니다. 엄청 날카롭거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만큼 수준 높은 변화구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명의 투수와 2~3번 타석에서 만나면 분명히 공은 눈에 익습니다. 적어도 4부 투수라면 그 정도 변화구는 쳐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변화구는 몸 쪽에서 바깥쪽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점도 미리 예상하고 있다면 크게 당황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변화하는 각도만 몇 번 보면 잘 쳐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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