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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우리 아이, 왜 책을 안 읽을까?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까? ; 책 읽는 아이 만드는 방법

by 보통등기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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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은 모두 자녀들이 책 읽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공부를 잘하길 원하는 부모보다 책 읽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걸 원하는 부모의 수가 많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공부나 성적의 가치가 예전만큼 높은 위상을 차지하지는 않죠. 대신 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되어 현명하게 자기 인생을 살기 바라는 부모는 많아졌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책 읽는 아이는 생각처럼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왜 우리 아이는 책을 안 읽을까?"라는 답답한 마음을 갖고 계세요.

 

그런데 좀 더 정확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락, 부모가 책 읽는 아이로 키울줄 모르는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죠.)

 

아이가 책 안 읽을 때, 부모 스스로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아이가 심심하다며 TV를 켠다면 그 부모는 심심할 때 TV를 켜는 습관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도 마찬가지이고요. 심심한 순간 아이가 어떤 물건을 집는지는 평소 부모가 보여줬던 행동을 따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반대로, 부모가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면 아이도 심심할 때 책을 잡습니다. 그렇게 책 읽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듭니다. 

 

이 얘기는 이미 들어보셨을 거예요. 너무 뻔한 방법이고 진부한 표현이고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분들, 책 읽는 습관을 만든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녀의 습관을 위해 부모의 습관을 먼저 길들이는 게 어렵죠. 

 

자녀를 책 읽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님 스스로 어떻게 독서 습관을 가져갈지 생각해 보세요.

 

저는 어렵지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책이 좋다는 건 알지만 많이 읽는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TV나 스마트폰을 훨씬 좋아하죠.

그렇지만, 아이가 있을 때는 책 읽는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아주 조금씩 노력합니다. 일종의 꼼수 연기를 하죠. 소소한 꼼수들 몇 가지 이야기해 볼게요.

 

우선, 내가 자주 가는 위치에 책을 많이 둡니다. 내가 읽을 책을 소파나 거실 한 켠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손으로 만지작 거리고 펴보기도 하고 한두 줄씩 읽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피곤한 날에는 소파에 누워 책을 이불 삼아 낮잠을 잡니다. 마치 책을 읽다가 잠든 것처럼 보이는 거죠. 

 

아이와 도서관에 함께 가기라도 하면, 제 책도 함께 빌려옵니다. 아이 그림책 빌리듯이 부모의 책도 빌립니다. 그것을 실제로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빌려옵니다. 

 

얼마 전에 이런 적이 있어요. 도서관에서 로마인이야기를 빌려서 소파에 뒀는데, 아이가 그걸 보고 부모님이 로마인이야기를 읽는다고 유치원에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제대로 읽지 않고 반납한 책인데.... 얼굴이 좀 화끈거렸지만, 아이가 그 책의 제목이라도 읽었다는 걸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요즘은 저도 게을러져서 책을 잘 안 보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아이 역시 책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역시나 책 읽는 건 부모가 먼저 보여줘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령 그게 어렵더라도, 퇴근&하교 후에 함께 집안에서 지지고 볶는 서너 시간 중 일부라도 책을 읽으면 아이도 분명 책을 찾는 순간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책 읽는 아이만큼 사랑스러운 모습도 없습니다. 그런 사랑스러운 자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책 읽는 부모가 되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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