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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사회인 야구 승리를 부르는 강한 센터라인 ; 의미, 중요성, 트렌드, 역대 최고 선수

by 보통등기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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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야구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야구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인 강한 센터라인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프로야구도 그렇고 사회인야구도 순위표를 보면 항상 절반의 팀은 5할 이상의 승률을 보이지만, 나머지 절반의 팀은 경기의 절반 이상을 집니다. 매번 패하는 팀들이 좀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야구에서 센터라인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야구장을 봤을 때 포수부터 중견수까지 이어지는 선에 위치한 수비라인을 센터라인이라고 합니다. 포수,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하나의 블록으로 인식해서 부르는 말이죠. 미들라인, 중앙라인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센터라인에 대비해서 사용하는 말이 '코너'입니다. 코너 내야수, 코너 외야수라고 하죠. 1루수와 3루수, 좌익수와 우익수를 지칭합니다.

 

센터라인은 수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비 위치 중 안 중요한 곳이 없습니다만 센터라인에 좋은 선수가 있을 때 승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강팀의 조건으로 볼 수도 있고요.

 

강한 센터라인이 강팀을 만듭니다.

강한 센터라인이 강팀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잘 하는 팀을 살펴보면 어디 하나 구멍이 없지만, 특히 센터라인에 안정감이 돋보입니다. 공격력은 차치하고라도 수비력에서 안정감을 주죠. 그래서 줄 점수만 주는 야구가 가능해집니다.

 

2023년 KBO 우승팀인 LG트윈스의 센터라인을 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승 당시 포수는 박동원, 2루와 유격에 신민재와 오지환, 중견수에 박해민이 있었습니다. 신민재의 등장이 매우 큰 호재였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이미 KBO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공격 측면에서도 이들 선수들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포스팅은 수비력에 대한 내용이라 공격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LG의 센터라인은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LG가 우승할 때 준우승은 KT위즈였습니다. 2023시즌 KT위즈는 박경수(2루수)의 최고령으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고,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이 군입대를 했습니다. 중견수 배정대 선수는 부상 이슈로 KT 외야에 균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비교해도 LG의 강한 면모를 알 수 있지만, 센터라인의 선수들이 안정된 LG가 우승팀이 될 조건을 좀 더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회인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가 안정감 있게 수비를 해줄 때 투수의 어깨가 조금 가벼워집니다. 포수의 투수 리드나 경기 리드가 되는 팀이 조직력 있고 짜임새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센터라인이 중요한 이유는 수비 범위에 있습니다. 

수비의 핵, 센터라인이 왜 중요할까요?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입니다.

 

안타는 수비수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투수의 공을 쳐내는 것이죠. 그런데 수비수의 손이 닿지 않는 공간이 줄어들수록 안타가 나올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타격된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선수가 넓은 범위의 수비범위를 커버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센터라인은 코너 수비위치에 비해 넓은 공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축구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좌우 윙보다 비교적 넓은 범위를 휘젓고 다니는 것처럼 야구의 센터라인 선수들 역시 넓은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수비해야 합니다. 

 

센터라인 수비는 그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넓은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두고 수비를 한다는 것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중견수라면 코너 외야수와의 수비분담, 도루 상황에서 2루 백업, 중계 플레이 시 내야수와의 호흡 등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코너 외야수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훨씬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어 수비 난도가 높습니다. 

 

 

센터라인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센터라인은 수비력이 중요하다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20~30년 전에 비해 센터 라인 선수들의 성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공격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같은 수비력이라면 공격력 높은 선수를 선발로 씁니다. 수비력이 근소하게 뒤쳐지지만 공격력에서 월등히 높은 선수가 있다면 감독은 고민에 빠지죠. 최근에는 이런 고민 중에 공격력을 우선 순위로 두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센터라인에 있는 선수가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높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아니면 센터라인이 주 포지션인데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면 코너 수비로 포지션 조정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최고의 선택지이니까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센터라인 선수들

센터라인에서 수비에 나서는 선수들은 공격력보다 수비력을 우선시됩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삼성 감독을 맡고 있는 박진만은 선수 시절 부드러운 수비 동작과 넓은 수비 범위로 리그 최고의 유격수였지만, 공격력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팀 기여도가 높은데 비해 스타성은 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대로 공격력으로 인상을 남긴 선수도 있습니다. 메이저리그까지 갔다가 추락한 강정호 선수는 유격수인 동시에 홈런 타자였기 때문에 매우 큰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사생활 이슈가 없었다면 몸값이 폭등했을 걸로 생각돼요.

 

이밖에도 유격수에는 김재박, 류중일, 이종범 선수가 있었고 2루에는 정근우가 기억나네요. 중견수에는 박재홍, 이병규, 이정후 선수가 있습니다. 포수에는 김성한, 박경완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타격에 재능이 높은 동시에 수비력이 받침 되었기에 수비에선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상위 타순에 배치되는 훌륭한 선수들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중견수 김강민 선수의 한화행이 많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 팀에서 우승 반지가 여러개이긴 하지만 리그 최고령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한화는 김강민 선수를 픽했습니다. 신인시절부터 은퇴 시즌까지 중견수로만 활약하고 있는 김강민 선수가 즉시 주전감은 아니지만, 외야 뎁스가 약한 한화에겐 매우 매력적인 선수였을 겁니다. 김강민 선수와 함께 한화로 간 이재원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두 선수 모두 센터라인의 뎁스를 강화하는 면에서 팀 기여도가 있을 선수이기 때문에 한화의 선택을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SSG가 멍청한 것도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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