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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엄마만 찾는 아이, 아빠 싫다는 아이

by 보통등기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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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싫어, 아빠 미워"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엄마만 좋다고 졸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는 엄마도 힘들게 하고, 아빠 기분도 상하게 합니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대해주고 바로 잡아줄지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1. 어린 아이의 엄마 사랑 아빠 거부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두 돌이 안된 아이가 엄마만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주 양육자와 애착 관계가 만들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에 따라 애착 행동이 나타납니다. 애착 행동 중에서 분리불안과 같은 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일은 아무런 문제가 아닌 발달 단계상 자연스러운 일이니 걱정을 하거나 병원을 찾아야 할지 고민할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는구나, 아이와 엄마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구나'라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넘어가면 됩니다. 잘하고 계신 거예요. 

아이가 두 돌이 지나면 주 양육자인 엄마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습니다. 두 돌에서 네 돌까지는 엄마와의 좋은 관계는 유지하면서 조금씩 독립심을 키우는 과정으로 생각하세요. 

 

2. 아빠는 많이 놀아줘야 합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와 애착관계가 잘 이루어졌다고 아빠들은 방심하면 안 됩니다. 엄마와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아내에게 육아를 모두 맡기면 안 됩니다. 현실적으로 퇴근이 늦은 아빠와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이는 함께 보낼 시간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 날이 많으면 아이가 아빠를 거부하거나 낯을 가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일부러라도 아빠와의 교감을 늘리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를 본다면서 눈으로만 보는 것은 안됩니다.

아이와 아빠 둘 만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아이의 수면시간을 조금 늦추거나 아빠가 퇴근을 일찍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이 가능하다면 아빠 육아휴직을 두 돌 무렵에 시작해서 아이와 놀아주는데 힘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휴직이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아빠가 주중에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다면 주말만이라도 온전히 아이에게 모든 시간을 쏟아부으세요. 그렇게 한두 달만 지나면 아빠 거부 현상이 줄어들 것입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노는 목적은, 아이에게 아빠도 가족이고 신뢰나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아빠 입장에서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깊게 해나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얼마나 놀아줘야 할까요? 아이가 실컷 놀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놀아줘야 합니다. 딱 10분만 놀더라도 그런 기분을 들게 했다면 성공입니다. 두세 시간이나 함께 놀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을 정해서 놀아주기보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함께 보내는 시간의 길이를 정해야 합니다. 아이가 깔깔대고 웃을 만큼 놀았다면 엄마와 아빠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그런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서너 살의 아이는 말이 느리더라도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놀아달라고 떼를 쓸 수는 있지만, 부모가 자기와 많이 놀아줘서 힘들어하는구나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3. 훈육은 아빠가 전담하면 안됩니다. 

양육은 엄마가, 훈육은 아빠가 전담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그런 집 아이들은 당연히 엄마를 더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니 엄마와 아빠 모두가 양육과 훈육을 골고루 맡아야 합니다. 아빠를 싫어하지 않으려면 칭찬도 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훈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첨언하자면,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아이의 반복되는 동일한 행동에 부모가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버릇없는 말을 했다면 부모 모두 같은 식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크게 혼날 일을 했다면 부모 모두 크게 혼내야 합니다. 같은 행동에 아빠는 고함을 지르고 엄마는 어물쩍 넘어가면 제대로 된 훈육이 되지 않습니다. 문제 행동이 고쳐지지도 않겠지요. 문제 행동이 나오면 그 순간 옆에 있던 엄마 또는 아빠가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마지막엔 아이 마음까지 풀어주어야 합니다. 말이 복잡하지 한두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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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게 처음이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빠들은 어린시절에 살갑게 놀아준 자신의 아버지를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와 교감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고 배운 게 없으니 머리로는 알아도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나오지는 않는 것입니다. 엄마들은 이런 아빠들의 한계를 조금은 이해해 주시고,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자고 잘 설득해 보세요. 대부분은 내 새끼 잘 키우자는 아내 말에 어렵지 않게 수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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