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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실패하기 쉬운 집중듣기 - 이 정도는 알고 시작합시다

by 보통등기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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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집중듣기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라면 집중듣기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 미션 중 하나입니다. 아이의 집중 듣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알아둬야 할 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모가 집중 듣기에 대해 잘못 알고 시작하면 실패하기 쉬우니 꼼꼼히 읽어보시고 도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집중듣기 의미와 목표

집중듣기는 영어책 음원에 맞춰서 눈으로 글을 따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intensive listening이라고 합니다. 귀로는 소리를 듣고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면서 소리에서 단어를 추출 또는 구분해서 듣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어 학습을 할 때 접했던 통문장 단위의 학습, 책 읽기의 방식 중 통독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독이나 통문장 듣기는 문장, 문단, 전체 글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거라면, 집중 듣기는 영어 소리를 세밀하게 쪼개서 파악해 보자는 목적에서 실시하는 것입니다. 

 

집중듣기의 목표는 스스로 영어책을 읽기 내는 것입니다. 영어책 읽기 독립을 위한 과정입니다. 영어 글자 읽기를 유창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분도 계십니다. 집중듣기 그 자체로도 수준 높은 학습방법이지만, 결국 영어로 된 글을 읽어 내기 위한 훈련이고 과정일 뿐입니다. 목표는 단숨에 이룰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집중듣기의 목표 역시 짧은 기간에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알고, 몇 년이 될지 모르는 길고 긴 훈련의 과정을 거쳐나가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집중듣기가 듣기와 말하기를 위한 방법이라고 하시는 분들과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읽기에 더 무게 중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중 듣기의 진행 과정

  1. 집중듣기를 하면 처음에는 글자와 소리를 매칭하여 아는 단어의 유창한 발음을 알게 됩니다.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부모라면 직접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유창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교육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춘 부모라면 집중 듣기를 통해 유창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영어 듣기를 하기 때문에 듣기 실력이 올라가고, 귀가 뚫리면 말도 하게 되니 유청성이 가장 먼저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2. 그다음에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상황에 익숙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쉬운 영어 글이라도 모르는 단어가 없을 수 없습니다. 그때마다 읽기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게 아니라, 음원이 흘러가는 것을 확인하면서 모르는 어휘의 소리와 글자만 익히고 넘어가게 됩니다. 영유아에게 책을 읽어주더라도 그 뜻을 모르고 듣고 있는 것처럼, 집중듣기를 통해 일단 '이런 말이 있구나'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영유아가 당장 글의 뜻을 모르는 게 문제 되지 않는 것처럼, 집중듣기 하는 아이가 글의 의미를 모른다고 문제 되지 않습니다. 아는 단어만 가지고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훈련입니다.

  3. 집중 듣기를 더 진행하면 아는 어휘가 늘어나게 되고, 모르는 몇몇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추론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나아가 글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글과 문장을 잘게 쪼개서 듣기 연습을 하다 보니 글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는 훈련까지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집중듣기의 과정을 한글 책 읽기와 비교해 보면 매우 비슷합니다. 성인도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책 읽기를 매번 중단하는 게 아니라 일단 넘어가고, 모르는 단어의 의미는 이후에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듣기가 결국 책 읽기로 이어진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 이런 과정을 훈련하기 때문에 스스로 책을 읽어내게 됩니다. 

 

집중듣기를 하기 위한 전제 조건

집중듣기를 하기 위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조건이 갖춰져 있는지가 집중 듣기 성패의 절반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조건을 한 마디로 말하면 한글 독서력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입니다. 집중 듣기를 시작해도 되는 권장 나이가 초등 저학년입니다. 6살이나 7살에 이미 읽기 독립이 되어 있고 책 읽기를 좋아한다면 집중듣기를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등 저학년까지 혼자 책을 읽는 게 사실 불가능하고, 부모가 책 육아를 얼마나 시켰는지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10살 때까지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게 올바른 책 육아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책을 읽어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중듣기를 하기 위한 아이의 영어실력은 기초수준의 영어는 할 수 있을 때 해야 합니다. ORT 1단계 교재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면, 몇몇 단어는 몰라도 절반정도는 알고 있을 때가 집중듣기를 시작해도 되는 때 입니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글자와 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집중듣기를 시작하면 의미없는 소리와 이상한 글자를 매칭해야 하는 성공하기 불가능한 과제가 될 뿐입니다. 그러니 시작하는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도 집중듣기를 잘 해낼 수 있는 전제 조건입니다. 

 

이밖에 기술적인 조건들을 지켜야 집중듣기를 잘해나갈 수 있습니다.
첫째, 집중듣기가 습관이 될 때까지 부모가 함께 해줘야 합니다. 집중듣기는 성인에게도 어려운 훈련이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옆에 앉아서 응원도 해주고 간식도 입에 넣어주고, 폭풍 칭찬도 해주면서 몸에 배도록 해줘야 합니다.
둘째, 익숙한 책, 쉬운 책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10권짜리 삼국지를 들이대면 아이는 백프로 도망갑니다. 집중 듣기는 아주 쉬운 책부터 하거나, 몇 번 읽어본 책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집중듣기라는 행위 자체가 본능적으로 따라 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조금이라도 시작하는 문턱을 낮춰야 합니다.
셋째, 처음에는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서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ORT 1단계 수준의 책 1권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러면 쉽기도 하고 하루에 2~3분만 할애해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익숙해지고 쉬워졌을 때 난이도를 높이고 시간을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집중듣기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마지막에 말씀드린 전제 조건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한글책을 많이 접한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는 점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집중듣기는 일종의 훈련이기 때문에 수준별 단계별 방법을 찾아가는 게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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