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게 1년이 넘었습니다. 구글트렌드로 '도넛' 또는 '도너츠'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도넛 시장의 흐름을 정리해 봤습니다. 던킨도너츠와 크리스피도넛 정도만 알고 있는 기성세대에게는 새롭겠지만, MZ세대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판단과 해석이 담겨있으니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넛' 검색량은 우상향, '도너츠' 검색량은 정체
우리나라에서 지난 5년간 '도넛'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2020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증가합니다. 2019년 말까지는 관심도 수치는 60을 넘지 않았습니다. 고점이 60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60이 저점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제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검색어 '도너츠'의 관심도는 몇 년째 정체 중입니다. 두 단어 모두 Donut의 한글 표기이지만 관심도가 달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Donut'의 인기는 올라가는데 'Donuts'의 인기는 제자리라는 말입니다. 이게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구글트렌드는 검색량의 절대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관심도 추이 정도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넛이 도너츠보다 관심도나 인기가 높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 단어의 추세적인 흐름은 분명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너츠'하면 '던킨도너츠'였는데, 지금은 변했다.
구글트렌드에 최근 공개 중인 도너츠 관련 검색어 24개 중 절반 정도가 던킨도너츠와 관련된 키워드였습니다. '도너츠'가 비표준어임에도 대중에게 많이 쓰이는 이유는 던킨도너츠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관련 검색어에 던킨도너츠 관련 단어가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해당 목록에 서울도너츠, 조은도너츠, 크리스피도넛, 스타벅스 등 타 브랜드 이름이 상당수 보였습니다. '도너츠'라는 단어가 직접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관련 검색어에 포함된 단어들도 있었습니다. 던킨의 명성에 금이 가는 건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울러, '도넛'의 관련 검색어에는 노티드, 랜디스, 말똥, 올드페리 등 비교적 최근에 생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도넛의 인기 상승은 신규 브랜드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왜 도넛이 인기인가?
도넛의 인기는 10대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10대들은 왜 도넛에 빠져들게 됐을까요?
우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기에 알맞습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하니 사진이 예쁘게 나오죠.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도넛 카페의 인테리어도 사진 찍기 매우 좋습니다. SNS에 최적화된 아이템입니다.
또한,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 등으로 찌든 10대와 20대에게 정신을 잃을 만큼 강한 단맛의 도넛은 해방구 같은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높은 칼로리 때문에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는 한편 즐거움을 주는 행동)를 느끼더라도 한 순간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간절함이 도넛을 찾게 했을 겁니다.
또, 레트로의 유행도 예전에 즐겨 먹던 도너츠의 귀환을 이끌었습니다. 과거의 익숙함에 트렌디한 감성이 입혀져 지금의 도넛을 만들어 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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