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월드패밀리 잉글리쉬 3년반 사용 효과와 구입 전 고려할 사항

국내 최고가 유아영어 전집으로 유명한 디즈니 월드패밀리 잉글리쉬에 대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격만큼 효과가 있는지, 구입하기 전에 고려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에선 약 3년 6개월째 이 전집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애가 두 돌 무렵일 때 구입해 올해 7살이 되었고, 영어유치원은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6살에 영어학원을 3개월 정도 다니다 그만뒀고 그 3개월 외에 파닉스 등을 따로 가르친 적은 없습니다.

 

 

1.     디즈니 월드패밀리 잉글리쉬의 효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는 이 전집으로 큰 효과를 봤습니다.

 

(1) 첫 번째 효과는 귀가 좀 뚫렸습니다. 저희 아이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부모가 통제하는 가운데 자주 시청합니다. 아이가 보는 모든 영상물은 한글 자막 없이 100% 영어로 제작된 것들입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다 알고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1시간 넘게 만화영화를 보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면서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2) 두 번째 효과는 아는 만큼 말할 줄 압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랐으니 영어는 외국어이고, 그만큼 말할 기회가 적은 게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저희 부부 모두 영어 프리토킹을 거의 못하기 때문에 아이와 영어로 대화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 전집의 영상과 활동만으로 짧게나마 말을 뱉어내는 수준이 됐습니다. 물론 우리말도 잘 못하기 때문에 영어 역시 어눌하고 서툴긴 합니다.

 

(3) 세 번째 효과는 외국인을 친숙하게 생각합니다. 전집을 구입한 직후부터 영상으로 외국 어린이들의 춤과 노래를 봐 왔고, 매주 30분씩 렛싱 수업에서 외국인 선생님을 꾸준히 만났습니다. 렛싱수업은 전집을 구입한 지점에서 저렴하게 열어주는 놀이식 영어수업을 말합니다. 그 덕분인지 어느 인종의 사람을 만나도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합니다. 어린이집 영어 특별활동 시간에도 평소처럼 발표하고 장난친다고 합니다.

 

(4) 말씀드린 세 가지 효과는 아이를 기준으로 한 내용이었습니다. 확실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어 교육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큰 스트레스 없이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것 만으로도 제 값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고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사실 이 정도 효과는 대단한 수준이 아닙니다. 학군지 영어유치원 근처에 가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라는 거 잘 압니다.)

 

2.     디즈니월팸 구입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들

값비싼 영어교재를 사시기 전에 적어도 아래 말씀드리는 사항은 점검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선, 비용입니다. 이건 제가 말씀 안 드려도 당연히 고민하고 계실 거라 예상합니다. 가정의 경제 상황에 맞게 지출하셔야 합니다.

 

특히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아이에게 본전 따질 거라면 사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영유아부터 사용하는 교재를 사두고 아이가 제대로 안 쓴다고 아쉬운 소리 하시면 안 됩니다. 교재를 사용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고, 아이는 보고 듣고 느끼며 습득하는 주체일 뿐입니다. 부모가 이것을 사용해 놀아주는 만큼 아이는 효과를 보여줄 뿐입니다.

 

적어도 5~6세까지는 부모님이 cd와 dvd를 틀어주고, 장난감 꺼내서 놀아주고, 교재 찾아서 펴줘야 합니다. 그래서 엄가다(엄마+막일)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두 번째, 부모님의 굳은 교육철학을 세워야 합니다. 수준 높고, 우수한 철학이 아닌 ‘굳건한’ 철학입니다. 큰맘 먹고 목돈을 쓰시겠다면 아이의 영어 목표를 정하셨을 테고, 그 목표까지 가기 위해 큰 방향도 정하셨을 겁니다. 따라서 굳은 마음으로 꾸준한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굳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려오기 마련입니다. 더 좋은 교재, 더 좋은 학원에 관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 교재가 큰 줄기인 것에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돈을 지출하고 흐지부지 끝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 숙제를 하느라 디즈니 노출 시간이 줄어들면 이중언어는 물 건너가고 이중 지출만 하다 끝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교재에 대한 신뢰가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십시오. 저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인이 만든 한국어 교재랑 한국인이 만든 한국어 교재 중 무엇이 좋을까? 한국사람이 만든 영어교재와 미국사람이 만든 영어교재 중 무엇이 좋을까?” 요즘에 누가 dvd를 보냐는 냉소적인 후기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커리큘럼 자체에 대한 신뢰는 갖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옆에서 봐도 모든 교재가 그물망처럼 얽히고설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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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답은 없습니다. 선택만 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영어를 접근시키는 게 옳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유아기 아이의 인생은 부모의 선택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유치원도 엄마표영어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디즈니 월드패밀리 잉글리시 역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디즈니 월팸의 단점과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틀어주고 보여주고 읽어줬는데, 디즈니 교재가 꽤 효율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끝으로, 디즈니 교재를 가벼운 생각으로 구입하시면 후회할 수 있다는 점과 구입하시려는 분은 큰 마음먹고 시작하시길 바란다는 말씀드리면 긴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