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타격 연습은 스윙 연습을 직접 하는 게 최선이죠. 하지만 사야인들은 그렇게 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런 글까지 찾아보고 계신 거라고 예상합니다.
야구 타격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이정후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채널에서 설명하는 걸 찾았습니다. 타격 이론이 워낙 다양하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정후 선수의 이야기가 100% 정답이라고 할 순 없겠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 중 한명이니 그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정후 선수가 말하는 타격 이론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1. 타석에서 타격폼을 생각하지 않는다.
타석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공에 집중해야 합니다. 공을 치기 가장 편안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해요.
준비 동작에서 이정후 선수는 손의 높이를 귀 옆으로 한다고 합니다. 이게 변경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이정후 선수는 귀 옆에 손을 둔 채로 준비에 들어갑니다.
두 다리는, 데뷔 초에는 일자로 배열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픈 스탠스로 변화했습니다. 몸쪽 공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오픈 스탠스를 선택했다고 해요.
이정후 선수는 타격폼이 바꾼 이유에 대해, 투수들의 공에 대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설명했어요. 조금은 수동적으로 대처하다보니 변화가 생겼다는거죠.
추가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예전에 잘했던 폼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의 내 신체 리듬이 작년과 다르기 때문에 작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죠. 지금의 내 몸을 고려해 스윙 메커니즘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2.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
이정후 선수는 타석에서 잡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어요. 투수는 이미 던질 공을 생각하고 던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타자가 타격폼을 하나하나 생각하면 타이밍을 못잡게 된다는 이유에서죠. 투수가 공 던질 준비에 들어가면, 타자도 같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타자와 투수의 싸움은 타이밍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변화구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려는 구종이고요. 그 외에도 팔을 숨기는 동작, 다양한 키킥 동작, 투수마다의 인터벌 등도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투수의 타이밍을 읽으면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타자는 공략해 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그래서 이정후 선수는 타이밍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어요. 이정후 선수는 타이밍을 다음과 같이 맞춥니다.
- 투수가 다리를 들 때 → 앞 다리를 뒷 다리쪽으로 모은다.(시그니처 동작) 이때 중요한 건 뒷 다리쪽 엉덩이가 몸을 지탱한다.
-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긴 호흡, 심호흡으로 숨을 고른다. 공이 날라오는 순간엔 호흡을 멈춘다.
- 흐트러지지 않는 시야 → 한 곳을 오래보면 시야기 흐려질 수 있다. 그래서 계속 투수만 보면 안된다. 준비시에는 외야 등 여러 곳을 보다가, 투수 발을 보고 발을 들면 투수의 손을 보려고 노력한다. 주시 한 쪽 눈에 의지하지 않고 두 눈으로 공을 보려고 노력한다.
- 적절히 타임을 부른다 → 투수가 타이밍을 빼앗으려고 인터벌을 다르게 가져가듯이, 타자도 자기 준비자세가 무너져있다면 타임을 부른다.
이정후 선수는 타석에서 딱 두 가지만 생각한다고 해요. 하나는 투수와의 타이밍, 다른 하나는 공에 스윙하기. 그만큼 투수의 타이밍을 읽고, 날라오는 공에 타이밍 맞게 스윙을 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습니다.
3. 이정후 선수의 구종별 공략법 등
직구, 빠른 볼 ; 최우선은 직구를 치려고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공을 보고 치려고 하지 말고, 공이 오는 방향을 예상해서 배트를 낸다. 감으로 친다. 공은 어차피 내 앞을 지나가게 마련이니 스트라이크 존으로 배트를 낸다.
하이패스트볼 ; 회전수가 좋은 투수의 공은 높은 공을 되도록 치지 않는다. 회전수 때문에 빗맞을 확률이 크다. 회전수가 높은 투수일수록 시선을 낮게 한다.
변화구 ; 변화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느린 공이라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직구와 비슷한 구속이기 때문에 직구와 똑같이 친다. 커브는 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 공이 뜨는 걸 알 수 있고, 떨어지는 곳을 예측해서 방망이를 낸다. 커브는 공을 보고 치면 안된다. 체인지업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힘이 들어가는 걸 주의해야 한다. 배트가 출발했는데 변화구인 걸 알게 되면 무릎을 이용해 타이밍을 맞춘다. 결국엔 변화구는 예상해서 쳐야 한다.
몸쪽 공 ; 페어지역으로 안타를 만들기 어렵다. 파울 시킨다는 생각으로 커트한다.
득점권 상황 ; 박빙, 접전, 풀카운트 등 긴장되는 상황일수록 투수는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자신있는 공을 치기 어려운 곳으로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밀어치기, 당겨치기 ; 타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정후 선수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겁니다. "타자가 투수와의 대결해서 할 수 있는 건, 공을 배트에 맞히는 것까지다" 이 정도가 타자의 능력이라는 겁니다.
타구가 어디로 날아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해요. 그래서 착한 일 많이 해야 한다고...
이정후 선수의 이야기를 정리하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갸우뚱하는 내용도 있으실 거 같아요. 야구에 여러 이론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선수마다 취할 거 취하고 버릴 거 버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정답은 아닐 수 있어도, 몸 쪽 높은 공은 되도록 안친다는 이치로의 말,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오타니의 말과 중복되는 부분은 귀 담아 들을 만하다고 보이네요.
중언부언 대충 정리한 글인데,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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