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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7살 집중듣기 1년 후기 ; 아주 조금씩 영어를 읽어내기 시작했어요

by 보통등기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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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영어 집중 듣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영어 못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영어를 알려주는 경험담을 공유하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ORT 중심으로 아주 천천히 집중듣기를 1년 정도 했더니 영어책을 조금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나이대의 유창한 아이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저희 아이의 학습 배경과 집중듣기 방법을 조금 공개하겠습니다. 

 

영어 유치원 대신 선택한 잠수네 영어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희 아이의 영어 공부는 잠수네 학습방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잠수네 방법은 미취학 시기에는 무조건 한글책이 바탕이 됩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한글책을 읽으라는 것인데, 조금 모순적으로 들리죠. 이해 못 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3살 무렵부터 실천했고, 매우 옳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6살에 영어유치원 오후반을 보내려고 시도했다가 3개월도 못채우고 그만뒀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게 될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 모든 영상을 영어로만 보여줬었어요. 아이는 원래 만화영화는 엄마랑 대화하는 거랑 다른 말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날 부터 아이가 영어유치원 다니기 싫다고 하더니 한 달 넘게 같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여러 학원을 보내봤지만 그렇게 말한 적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큰 문제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영유와는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한글책과 영어 흘려듣기로 3살부터 6살을 보냈죠. 그리고 7살이 되면서 집중듣기도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 사교육을 멈추지는 못하고 영어 학원을 다니고는 있습니다. 그 얘기는 마지막 부분에 짧게 얘기가 나옵니다.

 

 

7살 집중듣기 ; 아주 조금씩 매우 천천히 

저희 아이는 아주 천천히 집중 듣기를 시작했습니다. 1년 내내 속도와 양을 크게 늘리지 않았고요. 

 

이게 무슨 얘기내하면, 처음 집중듣기를 시작할 때 하루에 OTR 2~3권 분량으로 했습니다. 펜으로 찍어서 소리 나는 거(이름도 모르는데 저는 그냥 세이펜이라고 부릅니다.) 이용해서 2~3권 소리 듣고 글자를 보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던 한글책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분량이었죠.

 

아이에게 집중듣기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동시에, 꼭 지킨 원칙이 있습니다. 아침 시간을 이용했다는 점이지요. 아침에 등원 준비를 마치고 5분만 할애했습니다. 간단히 아침밥을 먹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집중 듣기를 진행했습니다. 

 

아침에 조금은 멍~ 할 수 있는 시간에 집중듣기를 해치우니 영어에 대한 걱정이 조금을 덜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ORT 2~3권이면 진짜 적은 양입니다. 시간으로도 5분 정도밖에 안 걸려요. 이렇게 집중듣기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정도로만 시작했습니다. 

 

집중듣기 1년 경과 ; 영어를 잘하게 됐을까?

이렇게 집중듣기를 했지만 영어를 잘하게 됐냐고, 효과가 있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아니요'라고 대답할 겁니다. 드라마틱한 실력 상승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영유를 꾸준히 다닌 아이들이 영어책을 훨씬 잘 읽고, 부모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쓰는 아이들이 훨씬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더라고요.

 

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건 아닙니다.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짧막한 영어 문장을 읽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소리로 익힌 글자, 그림으로 상황을 이해하며 익힌 문장이기 때문에 영어를 체득한 거 같더라고요.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이 하루 5분의 집중듣기만으로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영어 영상을 꾸준히 봤고, 파닉스를 가르쳐주는 영어학원에도 주 1회씩 다녀서 복합적인 효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집중듣기 시간과 분량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1년이 경과한 요즘은 15분 정도는 앉아서 집중듣기를 합니다. 여전히 부모가 옆에서 함께 앉아 있어주어야 하지만 15분이면 대단한 거라고 봅니다. 

 

잠수네 학습방법에서 집중듣기는 최대 30 분할 것을 권장합니다. 초등 고학년은 물론이고 성인도 30분이 넘어가면 힘들기 때문에 30분으로 제한하고 있는 있죠.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도 안 한 아이가 15분 동안 소리가 그림과 글을 받아들이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식이라 관대한 걸 수도...) 앞으로 아침 루틴을 잘 지켜나가면 중학생이 되기 전에 집중 듣기를 잘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영어를 잘하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답변을 해볼게요. 부모가 영어를 구사하는 집의 7살 아이보다 영어를 못합니다. 영유를 다니는 아이 중 최고 수준의 아이보다는 영어를 못할 거 같습니다. 영어책을 줄줄 읽어내는 수준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 잘하는 편이고(저희 아이는 직장 어린이집에만 4~5년 다녔습니다.), 원어민 수업하는 파닉스 학원도 거부감 없이 다니고, 얼마 전 동네 영어학원 레벨테스트에서 한 학년 위 아이들과 같은 반에 다닐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집중듣기 1년을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생활 내내 집중듣기를 생활 루틴으로 삼는다면 얼마나 잘하게 될까요? 영어를 잘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거 같습니다. 저는 큰돈을 들이지는 못해도 부모보다 영어를 잘할 가능성은 높여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집중듣기 1년 후기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제 자랑을 하려던 건 아닌데 혹시라도 오해되는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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