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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영아기 책 육아 시작은 놀이식이 정답입니다.

by 보통등기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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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세 이전의 유아에게 어떻게 책 육아를 해줘야 성공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책 육아 안 하는 집이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책을 읽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어주고 이해시키려고 하면 안 됩니다. 책 육아가 힘들다고 하는 분들의 십중팔구는 책을 읽어주는 행위에 집착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접근해야 책 육아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책은 놀잇감이다.

영아기에 책 육아를 시작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대전제는 ‘책은 놀잇감’이라는 것입니다. 책 육아라고 해서 책에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책을 아무리 열심히 읽어준다고 아이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초등학생에게 대학교 전공서적을 읽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전혀 이해 못 할 말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만 2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책을 매개로 온몸으로 놀아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그림 하나를 함께 보면서 풍성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어린 아이를 앞에 두고 어른들이 “까꿍’하며 아이를 웃게 만드는 것처럼 책으로도 그렇게 놀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반복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샌가 아이가 먼저 책을 들고 와서 놀아달라고 하게 됩니다. 책을 좋아하게 되는 첫 단추를 끼우게 된 것이죠.

2.     정서적 안정이 이뤄지면 책 육아는 알아서 된다.

책 육아의 시작은 뭔가를 알려주는 행위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주는 행위라고 이해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아이와 책으로 놀아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함께 책을 바라보면 두 사람은 매우 밀착하게 됩니다.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하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긴 설명을 할 것도 없습니다. 아이에겐 최고의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도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아이가 조금 자라서 품에 안기 힘들더라도 바로 옆에서 살을 비비며 책을 보면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안정감을 느끼게 되면 책 보는 시간은 부모의 사랑을 받는 시간으로 받아들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게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수준에 오르면 억지로 책에 재미를 붙여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는 책을 좋아하게 됩니다.

3.     독후활동은 생활 속에서 한다.

함께 책으로 놀고 읽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게 생깁니다. 책을 함께 보는 부모도 그것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시로 그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비슷한 놀이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생활 자체가 독후활동이 되는 겁니다. 등하원길에서, 잠자기 전에 누워서, 밥을 먹으면서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음 가족여행지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장소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종이와 색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하는 정도의 독후활동보다 높은 수준의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독후활동지처럼 숙제를 하는 마음이 아닌 진심으로 좋아서 하는 독후활동이 되는 거죠.


이 포스팅을 모두 읽어 주실 만큼 책 육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마도 이미 책을 읽어주고 계신 분들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책을 읽어주다가 지쳐서, 혹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들어서 인터넷을 뒤져보고 계신 거라고 추측합니다. 저와 제 아내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며 5년째 책 육아를 진행해 왔습니다. 아직 5년은 더 읽어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든 가정의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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