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친구에게 맞고 돌아오면 부모는 눈이 돌아갑니다. 부모도 안 때리고 키우는데 감히 딴 놈이 와서 아이를 때렸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죠. 순간 머리가 돌아버리는 기분이겠지만, 부모니까 조금은 차분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액션 플랜을 말씀드릴게요.
내 아이의 말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꼭 잊지 말자
애들은 자기가 억울하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자기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할 가능성이 큽니다. 당연하죠. 맞은 일은 크게 부풀리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감추려 하는 게 본능이니까요. 그래서 전후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로서 열받고 화나는 감정은 일단 진정해야 합니다.
선생님께 중재를 요청해야 합니다.
부모의 감정이 좀 진정됐다면 일단 선생님께 연락을 취합니다. 눈에 보이는 아이의 상태와 아이 입장에서의 상황을 선생님께 알립니다. 아이들끼리의 다툼을 선생님이라면 한두번 본 것도 아닐 테고, 아이들 관계도 부모보다 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우리 아이에게 맞는 대처법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불러서 상황을 확인하거나, 유치원 처럼 CCTV가 있을 경우엔 화면을 돌려서 확인해 보고 판단할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기회를 주려고 하실 겁니다.
상대방 부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다면 문자로
상대방 연락처를 알고 있더라도 상대방 아이나 부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아이의 친구 부모라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해 흥분된 목소리로 공격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방어기제가 먼저 작동하겠지요. 점잖은 부모라도 일단은 자기 아이를 보호하려는 게 본능일 테니까요.
그나마 문자로 연락하면 몇 번씩 생각해 보고 글을 썼을 테니 흥분도 가라앉고, 혹시라도 상황이 악화됐을 때 증거로도 사용할 수 있죠. 문자 내용은 상대방 아이의 입장은 어떤지 확인해 달라는 정도로 물어보면 됩니다. 때렸다 맞았다 이런 얘기를 바로 꺼낼 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울었다, 멍이 들었다는 등 객관적인 설명만 던져 주세요. 상대방 부모가 상식적으로 점잖게 나온다면 주의를 당부하는 정도로 마무리하세요. 바로 사과를 기대하라는 말은 아니고요.
그런데, 상대방 부모의 태도가 불량하다 싶으면 개싸움으로 번지지 말고 선생님께 이 문제를 해결토록 부탁하겠다고 전달하세요. 이때는 학폭위 등의 매뉴얼대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해야겠죠.
결국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요. 아이가 친구에게 맞고 왔을 때 부모는 전후사정을 잘 파악해서 선생님께 전달하는 게 최선입니다. 해결은 중재가 가능한 사람이 하는 것이고, 부모는 관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끼어들면 그저 싸움의 당사자일 뿐이에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아이들에겐 회복력이 있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은 어제 싸우고 오늘 잘 노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니 아이 스스로 그 일을 이겨낼 수 있게 부모가 응원과 관심만 보여주면 될 거 같아요. 물론 순간 열은 받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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